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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모텔┃백은정] 넷플릭스 보고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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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EKMOOL 2023. 11. 8.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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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No.4

아이 러브모텔 │ 백은정

 

라면 먹고 갈래?

 

오늘도 재워드립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아이 러브모텔'은 모텔을 운영하는 부부의 에세이다. 흔히 모텔이라고 하면 폐쇄적이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곤 하는데 실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모텔 주인장 부부의 이야기들을 읽어보면 일반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아무래도 사랑에 관한 내용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주인공 자녀 친구의 학부모가 온 이야기다. 중년의 부부가 아이들을 피해 또는 새로운 기분을 느끼기 위해 모텔을 방문했다면 귀여운 이야기가 되었을 수 있겠지만 '학부모'에서 '모'와 다른 남자가 방문한 이야기였다. 저자는 이 상황을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남편에서 SOS를 구하여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가 왜 특히 더 기억에 남을까 생각해 보니 아직 독립하지 못한 자녀의 입장으로서 부모의 바람을 생각한다면 배신감이 들 것 같다. 바람이라는 자체로도 이해할 수 없지만, 아이가 있는 부모의 바람이라는 것이 내 이해의 범위에서 많이 벗어났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많은 불륜 커플들의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어떤 사연과 과정이 있던 결과가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는 불륜의 이야기들을 아름답게 또는 이해를 구하듯이 쓴 내용들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다른 이야기들로 꾸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요새는 '바람 안 피우면 바보'라는 말이 있는데 난 바보들을 응원하기 때문에 바람이 책에서라도 정당화되지 않았으면 한다.

 

 

모텔의 첫 경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나의 첫 모텔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이다.(정확한 나이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족들과 다 함께 해비타트(사랑의 집짓기 봉사)를 위해 지방을 가게 되었고 저녁이 되어서야 잘 곳이 마땅치 않아 근처 모텔을 갔다. 그 당시엔 뭐 하는 곳인지 잘 몰랐지만 지금에서야 생각해 보니 모텔이었던 것 같다. 우리 가족이 함께 잠을 자게 된 곳은 천장과 벽면이 모두 거울인 거울방이었다! 방이 왜 이렇게 생겼을까 신기하기도 하고 외지에 낯선 장소라는 점이 무섭기도 했다. 두 번째 기억으로는 본오동 할아버지(작은 할아버지지만 본오동에 살고 계셔서 본오동 할아버지라고 모두 불렀다.)께서 큰 모텔을 운영하셨는데 어린 생각에 입구부터 왜 그렇게 어두컴컴한지 복도는 왜 이렇게 긴지 귀신이 사는 집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본오동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는 모텔에는 콘돔 자판기가 있었는데 왜 이런 곳에 비타민을 팔고있는 것일까 의아했던 기억이 있다.(다시 기억을 해보니 엄마한테 여쭤봤는데 안 알려주셔서 나중에 친척 언니가 귓속말로 몰래 알려주었다. 충격!)

 

 

모텔과 호텔

모텔과 호텔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무래도 대실의 유무다. 숙박은 하루를 통째로 빌려야 한다면 대실은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보통 3~4시간) 통금이 있는 어린 청춘 커플들에게는 아주 유용하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로 많은 호텔들이 경영난으로 인해 모텔의 시스템인 대실을 가져왔다. 그렇다면 이제 모텔과 호텔의 차이점은 뭘까? 호텔은 문화관광부의 관광진흥법에 적용을 받고 있으며 모텔은 보건복지부의 공중위생관리법에 적용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호텔은 등급심사를 받아 성급을 책정할 수 있지만 모텔은 등급 자체가 없다. 어려운 구분법 말고 간단한 방법으로는 부대시설의 유무이다. 흔히 호캉스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수영장과 헬스장, 라운지, 조식 등이다. 모텔이든 호텔이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행복하지 않을까.


나는 항상 책을 읽고 책 리뷰를 쓸 때 이번 책에는 어떤 어울리는 이미지를 넣을지 고민한다. '아이 러브 모텔'이라는 책을 읽고 어떤 이미지를 넣는 것이 좋을지 리서치를 하다가 찾은 재미있는 계정을 소개하려 한다. 'Dead Motels USA' 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예전에 유행했던 모텔들의 인테리어, 외관 디자인, 광고 등의 이미지와 이전에 흥행했던 모텔과 지금 현재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전후를 비교한 사진들도 많이 다룬다. 화려했던 건물이 낡아서 풀이 자라고 있는 경우, 몇 번의 리모델링을 하다가 가정집으로 변화된 경우 등 재미있는 사례들을 볼 수 있으니 여러분들도 관심이 생긴다면 구경해 보길 바란다. 

Motel rooms of the 1950 / Dead Motels USA
Dead Motels USA

 

https://deadmotelsusa.com

 

Dead Motels USA

An archive of dead and dying hotels, motels and resorts in the United States through Google Street...

deadmotels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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