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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와 나르시시스트┃김태형] 어떻게 저런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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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EKMOOL 2023. 12. 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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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No.5

사이코패스와 나르시시스트 │ 김태형

 

나를 알고 상대방을 알면 패하는 법이 없다

 

즉 나르시시스트가 남들한테 사랑과 인정을 받는 데 목을 매기 때문에 장애자가 되었다면, 사이코패스는 감정능력이 턱없이 부족해 사랑을 줄 수도 받을 수도 없어서 장애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사이코패스의 특성

사이코패스라 하면 '감정능력의 부재'가 사이코패스의 본질적 특성이다. 이 본질적 특성으로 인해 나타나는 행동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자기중심성 감정이란 사회적 관계에 기초를 이루는 것이기 때문에 감정능력이 없는 사이코패스는 자기중심적이 될 수밖에 없다.

둘째. 현재성(단기성) 그들은 늘 욕구의 즉각적인 충족을 추구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전략목표를 설정하고 추구하는 데서 무능력함이 나타난다. 동물처럼 미래보다는 현재의 목표만을 좇는 현재성이 특징이다.

셋째. 충동성 사회적 관계에서 원만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충동을 억제하고 통제해야 하지만 사회적 관계에 관심도 없고 관계를 필요로 하지도 않는 사이코패스들은 통제할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대체로 성미가 아주 급하며 인내심이 거의 없다. 그리고 재미있는 특성으로 특히 무시나 모욕, 경멸에 매우 민감한데 이 책에서는 그 이유를 두 가지로 추측한다. 첫째, 자신의 감정능력 부재에 대해 열등의식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둘째, 강한 분노의 표현이 무시, 모욕, 경멸 등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학습했을 수 있다. 사이코패스에겐 강한 분노가 그저 짜증 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넷째. 과도한 통제 욕구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통제 욕구나 권력욕을 드러낸다. 그들은 다른 사람을 심리적, 육체적으로 통제하려 한다. 그들이 승리에 집착하는 것은 그래야만 자신의 욕구를 마음껏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보면 처음 접하는 단어인 화이트칼라 사이코패스라는 언급이 나온다. 화이트칼라 사이코패스란 사회생활에서 비교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덜 충동적이며 덜 반사회적인 세련된 사이코패스이다. 이들은 지적 능력이 평균 이상이어서 다른 이들을 교모하게 속이고 조종해 착취적 목적에 이용한다. 이들은 실제 사회생활에서 만나게 될 가능성이 제일 크고 정체를 알 수 없어 긴 시간 동안 피해를 입을 위험이 가장 큰 유형이다.

 

그럼 사이코패스의 원인은 무엇일까? 사이코패스는 언어 습득 이전에 이루어지는 감정 발달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추측한다. 따라서 아주 어린 시절부터 징조가 나타나는데 청소년기가 넘어가면 교정이 거의 희박하다고 한다. 치료 수단들이 사이코패스에게 통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만족하기 때문에 치료를 받으려는 동기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한 한 일찍 발견하여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이 책의 부분에서 흥미로웠던 얘기는 사회의 풍토에 따라서도 사이코패스적인 특성들을 강화시킬 수도 억제할 수도 있는데 현재 사회는 개인 이기주의와 쾌락주의, 약육강식의 경제법칙, 승자에 대한 무조건 적인 찬양 등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 풍토로 인해 점점 사이코패스의 특성들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이러한 현상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10년 후 20년 후에 어떤 사이코패스가 탄생될지 모르는 일이다.



나르시시스트란?

지속적으로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우월감을 드러내며, 몹시 거만하게 굴고 심지어는 자신을 신비화하기까지 한다. 한 마디로 엄청나게 잘난 체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르시시스트의 특성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사랑과 인정에 대한 과도한 집착 대중의 사랑과 인정을 독차지하려면 그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자기 혼자만 주목받고 싶은 충동을 자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조연이나 이인자 역할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또한, 나르시시트스는 타인의 사랑이나 평가에 극도로 민감하여 타인의 눈이나 손가락질로부터 조금도 자유롭지 못한다. 따라서 그들은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화려한 겉모양을 꾸미는데 집착한다.(값비싼 물건, 최신 유행, '중요한'사람들과의 관계, 사회적 지위 등) 이러한 특성 때문에 처음에 나르시시스트는 아주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이는데 내면의 충실이 아닌 화려한 겉포장이기 때문에 나르시시스트의 마음은 점점 공허해지고 황폐해져 갈 수밖에 없다. 

둘째. 자기과시와 특권의식 나르시시스트는 지속적으로 자신을 과대평가하며 자기 자랑만 한다. 자신만이 옳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어서 어려운 문제는 반드시 자신과 먼저 상의를 해야 한다고 믿으며, 남들의 허점이 보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반드시 질책하고 비난한다. 남들을 경멸하고 깎아내리는 행동은 사랑을 되찾아오려는 강력한 동기가 숨어있다. 나르시시스트는 애정결핍이 워낙 심각해서 남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해 주는지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확인하려고 한다. 나르시시스트에게 주변 사람들은 모두 다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이는 경쟁자일 뿐이다.

셋째.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고 자기반성을 할 수 없다 나르시시스트에 대한 비판은 무의식적으로 사랑과 관심을 박탈당하는 행위로 간주된다. 사랑과 인정에 대해 병적으로 집착하는 그들에게 비판이란 부모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심연의 두려움을 자극하게 된다. 겉으로만 보면 '제 잘난 맛'에 사는 아주 자존심 강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자아는 실제로 몹시 허약한데, 자신감과 자존감이 몹시 부족하고 불안정하다.

넷째. 경쟁적, 착취적, 가학적인 대인관계 나르시시스트의 사람 분류법은 두 부류로만 나뉘는데 '자기를 한껏 부풀려 줄 사람''윽박지르고 깎아내리기에 만만한 사람'이다. 즉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는 데 이용해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모두가 다 경멸하고 깎아내려야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대인관계에서 나르시시스트가 바라는 바는 오직 자기의 이익과 뜻을 관철하는 것뿐이다. 그래서 그들은 남들을 이용하고 조종해 자기가 원하는 얻는 데에만 몰두한다. 

다섯 째. 자기중심적인 욕구 이 욕구에는 병적인 자기애무한한 성공욕과 권력욕, 지나친 통제욕이 있다. 나르시시스트는 남에게 지시받거나 간섭받는 것을 참지 못한다. 반면에 남에게 지시를 내리거나 남들의 일거수일투족까지 간섭하는 것은 아주 좋아한다. 나르시시스트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최근에 나르시시스트(확실하진 않지만)와 관계를 끊어내면서 몇 년 동안 벗어나지 못한 이유와 그 사람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면 평균적으로 살면서 나르시시스트는 한 번씩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공감되면서도 슬펐던 내용이 있는데 나르시시스트와의 관계에서 벗어나려면 이 관계가 잘못되어있다는 인지를 할 수 있는 올바른 관계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올바른 관계를 바탕으로 나쁜 관계라는 것을 깨닫고 그 관계로부터 단절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한다. 결국 나르시시스트와 공존하는 것보다 단절이 최고의 방향이다. 물론 머리로는 나의 인생에 아무 영향력도 끼치지 못할 것을 알지만 (아마도) 가스라이팅으로 인하여 관계를 끊어낼 때 날 괴롭히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생각을 지배하기 때문에 많은 용기를 내야 한다. 여러분들도 어느 순간 이 관계가 불편하고 스트레스를 주는 관계라고 생각되면 끊어내는 용기를 가지시길 바란다. 나 스스로에게 막 대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 어디든 없다.

 

류준열 사진전 A River Runs Through It and Other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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